ADSP / SQLD 합격 후기

2025. 6. 6. 17:15후기

 

오늘은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꽤 유명한 ADsP와 SQLD 준비 과정과 합격 후기를 이야기하려 한다!

두 시험 모두 2-3월에 응시하고, 합격 통보도 받았지만, 여러 일정이 겹친 문제로... 6월이 다 되어서야 후기를 작성한다.

(부스트캠프 AI Tech 후기랑 학습 정리는 언제 적지..)

 

 

1. ADsP / SQLD  응시 배경

  ADsP (데이터 분석 준전문가)와 SQLD (SQL 개발자).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는 꽤 유명한 자격증으로 알고 있다. 각각 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이론들과 데이터 모델링 및 분석 특화 언어인 SQL 코드를 빠르게 학습할 수 있고, 필기 시험만으로 쉽게 딸 수 있어서 항상 인기가 많은 시험이다. 

 

  내가 두 시험을 동시에 준비한 데에는 이유가 없었다. 부스트캠프 AI Tech는 1월부터 최종 프로젝트에 돌입하고, 캠퍼들의 미래 준비도 이맘때부터 유독 분주해진다. 누군가는 부캠으로 취업 연계를 준비하고, 누군가는 분주하게 컨택하면서 대학원의 문을 두드린다. 다만 이것은 이미 컴퓨터공학과나 여타 공대 전공을 3-4학년까지 마친 캠퍼들의 이야기이다.

  나는 이제부터 컴퓨터공학과를 3전공으로 삼아 2년 더 학교를 다녀야 하는 사학과 학부생일뿐이고, 당연하게도 부캠이 전부인 스펙만으로는 컨택도, 취업 준비도 할 수 없었다. 다들 하나둘 이직 준비할 때, 홀로 자리에 앉아서 직장이 안 망했으면 하고 비는 직장인이 딱 이런 느낌일까 싶었다.

작가님은 왜 저랑 이렇게 비슷하신가요

 

  고로, 부캠 이후의 나는 '미래 계획 없는' '휴학생 백수'가 된다. 그게 (무려 인서울 J대 데이터 분석 학회장인) 친구 눈에는 시험 같이 볼 수 있는 친구(호구)로 보였나 보다. 1월 중순 즈음, 친구가 자료도 다 주고, 공부도 같이 할테니까 같이 시험을 보자고 했다. 어차피 할 것도 없고, 있어서 나쁠 것 없다 생각해서 시험을 보기로 했다.

 

나: 그래서 ADsP 시험이 언제인데?
친구:  2월 22일.

나: ?

 

부캠 끝나고 일주일 뒤잖아. 이 ㄱㅐ..

 

그렇게 타임 어택이 시작됐다.

 

 

2. ADsP / SQLD 응시 준비 과정

1) ADsP

 부스트캠프 AI Tech는 2월 12일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후에 부캠 캠퍼분들과 6D Pose Estimation 스터디를 하고 나니,

 2월 19일 (수). 아무 것도 공부하지 않았다 ㅎ (물론 그 친구도 공부 하나도 안했더라 ㅋ)

  공부는 데이터에듀 'ADsP 데이터 분석 준전문가', 소위 '민트책'을 사서 공부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ADsP를 준비하시는 많은 분들이 선택하는 스테디셀러였다. 다수의 선택에는 필히 이유가 있을 것이라 믿으며 공부했다.

 

  ADsP의 시험 과목은 아래와 같다.

  • 데이터 이해 (10문제) : 데이터 이해, 데이터의 가치와 미래, 데이터 사이언스 및 전략 인사이트
  • 데이터분석 기획 (10문제) : 데이터분석 기획의 이해, 분석 마스터 플랜
  • 데이터분석 (30문제) : R기초 및 데이터 마트, 통계 분석, 정형 데이터 마이닝

  총점은 30문제 이상, 즉 60점 이상의 점수가 나와야 하고, 이때 과목별로 40% 미만의 점수가 나올 시, 과락 처리된다.

  

  과목별 점수 비율을 보고, 학습 일정을 아래처럼 야무지게 짰다.

  • 2/17 (수): 데이터 이해 + 데이터분석 기획 이론 학습
  • 2/18 (목): 데이터 분석 이론 학습 + 문제 풀이 1~2회 & 오답노트
  • 2/19 (금): 문제 풀이 3~5회 & 오답 노트

  1과목은 데이터와 데이터 사이언스의 기본 개념이라 어렵지 않고, 10문제이기에 간단하게 훑는 정도면 충분하다. 2과목은 데이터분석 기획 및 관리 시에 사용되는 어려운 용어와 각 사례를 살펴봐야 하기에 1과목보다는 난이도가 있다. 그래도 문제 풀이를 하다보면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고, 10문제이므로 1과목보다 조금 더 신경쓰는 정도면 충분하다. 때문에 (보통 대부분의 응시자에게 처음일) R 언어와 데이터 분석 사례를 문제 풀이로 감을 잡아야 하는 3과목에 비교적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것 같다.

 

  참고로 3일 동안 친구와 나는 할리스 커피에서 숙식을 해결해야만 했다...

 

  시험은 아래 순서로 진행된다.

  • 준비물: 신분증, 수험표, 검정색 필기구 (컴퓨터용 사인펜 or 볼펜)
  • ~ 09:30 -  입실 및 준비 시간
  • 09:30 ~ 10:00 - 시험지&답안지 배부, 신분증 검사
  • 10:00 ~ 11:30 - 시험 시간 (* 10:30부터 퇴실 가능)

  시험 장소는 은평구 구산중학교였다. 일산 사는 내가 9시에 도착했는데, DMC 사는 그 친구는 9시 반부터 입실인 줄 알고 9시 45분에 도착하는 기행을 저질렀다. 이를 지켜보면서 알게 된 점은 10시 전에만 들어와도 시험은 치게 해주는 것 같다.

 

2) SQLD

 본래라면 곧바로 다음 2주 동안 SQL를 준비해야 했다. 그러나 번아웃 증후군 속에서 부캠 캠퍼분들과 6D Pose Estimation 스터디를 간신히 한 번 더 하고 나니, 3월 5일 (수). 이번에도 아무 것도 공부하지 않았다 ㅎ (물론 믿음의 그 새끼도 공부 안했다.)

  공부는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SQL 자격검정 실전문제', 소위 '노란책'을 사서 공부했다. 책 자체는 예상 문제집이므로, 이론 학습과 기출 문제는 다른 유튜버나 강사님들의 자료로 공부해야 한다! 나의 경우, 예의 그 친구가 '홍쌤의 데이터랩'의 이론 정리 노트를 주고, 예상 문제를 복사해서 많이 준 덕분에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었다. 다만... 

 

나: 홍쌤 SQLD 강의록 진짜 좋다! 너 이거 강의 산 거야?
친구: 아니, 안 샀는데.

나: ?

니 이거 문제 어디서 갖고 온거냐?

 

  난 지금도 그 친구가 유료로 판매되는 그 문제집을 어디서 갖고 왔는지 모른다..

 

  SQLD의 시험 과목은 아래와 같다.

  • 데이터 모델링의 이해 (10문제) : 데이터모델의 이해, 데이터 모델과 SQL
  • SQL 기본 및 활용 (10문제) : SQL 기본, SQL 활용, 관리 구문

  시험 기준은  ADsP와 동일하다. 총점은 30문제 이상, 즉 60점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하고, 이때 과목별로 40% 미만의 점수가 나올 시, 과락 처리된다.

  

  이번에도 과목별 점수 비율을 보고, 학습 일정을 아래처럼 야무지게 짰다.

  • 2/17 (수): 1과목 이론 학습 및 기출 문제 풀이 -> 2-1과목 이론 학습 및 기출 문제 풀이
  • 2/18 (목): 2-2, 2-3과목 이론 학습 및 기출 문제 풀이
  • 2/19 (금): 이론 및 오답노트 2회독 -> 예상 문제 3회차 풀이
  • 2/20 (토): 최종 ver. 최종의 최종 ver. 찐막 복습 -> 시험

  그리고 이번에도 3일 동안 나는 할리스 커피에서 숙식을 해결해야만 했다...

 

  이번 시험의 1과목은 ADsP에서 다룬 내용과 많이 겹치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이는 그래봐야 20% 정도고, 나머지 80%인 2과목은 정말! 아주! 많이! 어렵다!

 

  SQL 문법들을 각 카테고리에 따라 외워야할 뿐더러, Oracle과 MySQL로 나눠서 외워야 한다. 심지어 이건 이론 학습할 때 이야기고, 2과목 문제 대다수는 여러 개의 문법이 적용된 SQL 코드 뭉치를 갖고 와서, 그 결과를 유추하는 문제들이다. 예를 들어 문법을 소개하고 무슨 기능인지 묻는다거나, 코드 블록의 특정 코드가 Oracle인지, MySQL인지를 묻거나, 코드 여러 개가 나열되어 있을 때, 순서가 정확한지, 어떤 결과가 우선적으로 출력되는지, 오류가 발생한다면 그 오류 형식은 무엇인지를 물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 2과목은 SQL 문법에 대해, 높은 수준의 이해도를 요구하기에 더 열심히 공부할 필요가 있다.

 

  시험 준비물과 시간도 ADsP와 동일하게 진행된다.

  • 준비물: 신분증, 수험표, 검정색 필기구 (컴퓨터용 사인펜 or 볼펜)
  • ~ 09:30 -  입실 및 준비 시간
  • 09:30 ~ 10:00 - 시험지&답안지 배부, 신분증 검사
  • 10:00 ~ 11:30 - 시험 시간 (* 10:30부터 퇴실 가능)

  뭔가 복붙 같지만 이번에도 시험 장소는 은평구 구산중학교였다.

 

 

3. ADsP / SQLD 응시 후기

  ADsP와 SQLD는 객관식 50문제에 불과한 시험임에도 점수 공개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합격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사전 점수 공개시험일로부터 3주 후, 최종 결과는 4주 후에야 나온다! 때문에 SQLD를 볼 때까지, 우리는 ADsP의 합격 여부를 몰랐고, 불안 속에서 SQLD를 공부하고, 시험을 한 번 더 봐야만 했다. 그리고...

 

ADsP 합격!
SQLD도 합격!

 

  둘 다 합격했다!!

 

  부스트캠프 AI Tech 이후, 처음으로 혼자서 준비한 의미 있는 활동이었고, 접수부터 SQLD 점수 공개까지 거진 한 달 동안 마음 졸이며 고생했기에, (두 시험 모두 3일 컷한 주제에 양심 없지만) 그만큼 더욱 보람찬 결과였다!
(여담으로 같이 3일컷 x 2한 그 친구도 합격했다.)

 

  마무리하자면, ADsP와 SQLD는 사실상 암기형 시험이고, 특히 ADsP가 그렇다. 때문에 본인이 암기에 자신이 있다면, ADsP 정도는 3일 풀타임으로 빡세게 준비한다면 충분히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SQLD는 나와 친구들, 그리고 응시자들의 후기를 살펴봐도 절대 만만한 시험이 아니다. 

  SQL 자체가 RDBMS 관리를 위해 특수하게 설계된 프로그래밍 언어이기에 좀 이질적이기도 하고, 특히 시험 문제 80%를 차지하는 2과목 문법 내용이 Oracle과 MySQL 등 두 가지 경우로 두 배 뻥튀기되기 때문에, 암기량도 많고, 암기해야할 내용 자체도 까다로운 편이다. 때문에 만약 SQLD를 볼 사람이라면, 안정적으로 SQLD 준비에 최소 Full-time 일주일 정도는 투자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ADsP와 SQLD를 보는 모든 응시생들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